SINNER PL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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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의 궤도
"나를 우주로 보내줘."
29세 · 여성 · 160cm | 49kg ·야쿠티안 라이카
러시아,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있는 연방 국가다.
국토 면적이 17,098,246km²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나라이며, 지구상에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육지의 8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티케 라이카
Thyke Laika | Тюхе Лайка
:: 초세계급 SF 시나리오 라이터 ::
★★☆☆☆
죄를 등에 졌을 때, 나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법을 배웠습니다.
… 그들은 여전히 우주 속에 있습니다.
- 티케 라이카, <귀환> 발췌
티케 라이카. 필명, 라이카. 그는 우주비행사 출신의 영화 각본가.
세계에 존재하는 갖은 SF 영화의 훌륭한 시나리오 및 시놉시스 라이터이자 자문가이다.
러시아 국영우주공사의 프로젝트 [퀘이사]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수한 영화를 집필,
SF 장르의 부흥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가 쓰고 만들어낸 모든 세계는 여러 명의 여성 우주비행사를 주인공으로 한다.
설령 배급사에서 주인공이 수정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모든 시나리오의 주인공은 여성 우주비행사 단체이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토성의 위성, 타이탄을 향한 비행을 그린 영화 <귀환>.
지극히 사실적인 비행에 대한 묘사에 비해 추상적으로 표현된 열린 결말로 평이 많이 갈리나, 그것대로 유명세를 탔다.
활동명과 필모그래피를 제외한 모든 정보는 비밀. 헬멧을 쓰고 마스코트를 했던 때보다 더욱 비밀에 싸인 생활상.
우주의 어둠을 닮은 상영관, 우주정류장의 신호기를 닮은 영사기의 뒷편에, 숨을 죽인 라이카가 존재한다.
personality ─
진실 / 갈망 .
진실 / 얼굴을 가리면 마음도 가려질 줄로만 알고.
이미지 메이킹이랄 것도 없었다. 티케 라이카는 진심만으로 행동했다.
그것을 거짓으로 보게 된 것은 가려진 얼굴 탓일 수도, 공유된 이름 탓일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티케가 생각할 부분이 아니었다.
갈망 / 우주에 갈래
종종 티케는 안절부절했으며 무언가 잃어버린 것이 있는 것처럼 굴었다. 그것은 오래된 향수병이었다.
지구에서 태어났으면서 우주를 갈망하는 자의 향수. 언제나 그에게 돌아가야 할 곳은 우주였으므로.
ETC ─
PROJECT [QUASAR]
로스코스모스에서 약 20년 전 비밀리에 실행한 프로젝트. 다인의 여성 우주비행사를
유소년기부터 육성, 다방면의 스페셜리스트를 양성해 우주 프로젝트에 투입 가능한
전문 인력 단체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목표는 단일 우주비행사로서의 세계 기록 경신.
- 이말인즉슨, ‘퀘이사’는 하나이자, 하나가 아니라는 것.
LAIKA
프로젝트 [퀘이사]를 실행하기 위해 로스코스모스는 러시아 극동부 사하 공화국의 야쿠츠크에서
추후 우주비행사의 가능성이 있는 9~13세 여자아이들을 대규모 모집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야쿠츠크의 목장에서 순록치기를 조건으로 거주하는 고아.
이들은 러시아 국영우주공사에서 자라, 우주비행사 훈련을 받으며 군에 입대.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한 조건을 채운 후 우주로 향하게 된다.
선발된 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라이카라는 성이 붙었다.
이는 그들이 모두 다른 혈통의 라이카 견이어서이기도 했다.
티케 라이카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그를 포함한 10명의 우주비행사가 존재했다.
각자 선체 수리, 생명 연구, 기계 공학 … 다양한 분야를 맡아 오롯이 그들만으로 우주 비행이 가능하도록 계획되었다.
셰익스피어나 일본의 모 유명 만화가의 경우처럼, 퀘이사는 하나의 이름을 공유하는 단체이다.
같은 유니폼을 갖춰 입고, 같은 헬멧을 쓰면 그들이 여럿인지 하나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10회의 비행기록, 612일의 우주 체류 기간, 홀로 수행한 스트렐카 프로젝트. 단일 인물이 이뤘다기엔
비현실적인 성과가 퀘이사의 이름 아래에서는 가능하다. 당연히, 혼자가 아니니까.
그러나 1년 전 발생한 사고로 퀘이사 인원 10명 중 9명 사망, 프로젝트는 현재 잠정 중단되었다.
THYKE
이름은 티케, 성은 라이카. 혈액형 RH+AB. 취미는 수생 식물 키우기. 가장 좋아하는 우주식은 치킨 블리니가 아닌 감자 스튜.
퀘이사에서 가장 어리다. 야쿠티안 라이카라기에는 이것 저것 다른 품종의 피가 섞인 믹스블러드. 모색은 베이지에 밝은 청회색.
담당한 임무는 비행과 선외 수리. 그리고… 퀘이사 프로젝트를 괴멸로 이끈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PROJECT [QUASAR]
<귀환возвращаться>. 극본가 라이카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그 작품을 말할 것이다.
토성의 위성, 타이탄을 향하던 열 명의 여성 우주비행사가 돌연 자기 폭풍을 맞으며 표류하게 된 이야기.
떨어지는 자원, 고장난 왕복선, 망가진 생명유지장치, 얼어붙는 선내… 그러나 그들은 타이탄에 도착한다.
대기가 없는 토성의 달에서 우주복 없이 맑은 숨을 들이마쉬며 영화는 끝이 난다.
라이카는 잃어버린 자매들을 따라 우주로 갈 수 없어 글을 썼다. 사고를 겪은 몸으로는 다시 우주에 나갈 수 없었으니까.
티케 라이카는 퀘이사로 귀환하지 못했다. 그저 지구에서, 오로지 바람을 담아, 계속해서 그들을 만나는 미래를 썼다.
짙은 마음이 담겨 있었으니 영화는 성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라이카의 영화를 본 이들은 더이상 외롭지 않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곳에서 외로운 것은 오로지 티케 뿐이었다
소지품
아르메니아 코냑, 노트북
죄악의 기억
Crime Code: 희생에 대한 배신
티케 라이카의 마지막 항해에서 그는 동료 전원의 뜻에 따라 홀로 지구로 향했다.
9명의 목숨을 제물로 홀로 살아남았음에도 티케는 다시 동료이자 유일한 가족이 있는 우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러므로 죄목은 오로지 배신. 그뿐이었다.
모든 걸 잊고도 미래를 몰랐던 것은 그 감정이 제 안에 남아있어서였을까?
과거사
warning: -
… 우리는 토성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가이아>. 러시아 국영우주공사는 인류의 새로운 요람이 될 토성의 위성, 타이탄을 탐사하기 위해 퀘이사 전원을 태운 유인 우주왕복선을 보낸다. 탑승 인원 열 명(공식적으로는 한 명으로 표기된다.), 화성과 왜소행성에 순차적으로
스윙바이해 토성으로 곧장 날아가는 항로. 질량을 줄인 채 워프 항법을 이용해 귀환하는 계획. 어느 하나 잘못된 것이 없었다.
아홉 명의 자매와 함께 티케 라이카는 왕복선에 탑승했다. 발사 시각 새벽 3시, 아는 이가 극도로 적은 기밀 프로젝트였다.
때때로 티케는 생각한다. 전 세계가 이 항해를 알았더라면, 무언가 바뀌지 않았을까 하고.
사고는 발생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법이겠지요.
결과적으로 프로젝트의 성공은 순전히 운에 달려있었다. 경유 행성의 타이밍, 질량 계산, 궤도 계산,
그 모든 복잡한 가능성에 대한 계산들. 성공의 가능성을 점치느라 실패의 가능성을 잊었다.
퀘이사의 함선은 돌연 발생한 자기폭풍으로 인해 난류에 휘말린다.
떨어지는 자원, 고장난 왕복선, 망가진 생명유지장치, 얼어붙는 선내… 기적처럼 모든 게 괜찮아지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눈에 들어온 귀환을 위한 여분의 로켓. 필수 장치를 제외한 짐을 전부 덜어내도 한 명이 겨우 들어가는 비좁은 공간.
선택의 순간은 짧았다. 그들은 티케 라이카만을 유일한 퀘이사로 남겨두기로 결정했다.
모두의 바람과, 기억과, 의지와, 정신을 갖고 지상으로 돌아가기를. 우리가 비롯된 곳으로.
그리하여 퀘이사는 홀로 지구에 돌아왔다. 북극해에 불시착한 퀘이사를 로스코스모스의 요원들이 구조했다.
북극해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내내 티케 라이카는 입이 얼어버린 것처럼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모든 죄는 저의 것이 되었습니다.
복귀한 티케 라이카는 다시 우주비행사가 될 수 없었다. 실패한 비행의 대가는 막중했다.
대기권에 진입하며 우그러진 내부에 끼여있던 어깨의 열상은 연구소 내 의사에게 화상 진단을 받고 거대한 흉이 되어 남았다.
그것은 단순한 흉이 아니었다. 우주를 자유로이 오가던 그를 이 작은 행성에 붙박아두는 낙인이었다.
사고의 보상 차원으로 로스코스모스는 제 2의 직업을 가지도록 지원을 약속했다.
티케 라이카는 더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었기에 그것이 기밀 유지 차원의 제안이라는 것을 알았다.
알더라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무력한 티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연구도 계산도, 무엇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티케가 훈련받은 것은 연구나, 미션 수행이 아닌 비행이었으므로 지상에 발을 붙인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렇기에 그저 자매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어떤 비상 상황도 그들과 함께라면 두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는 퀘이사잖아. 하나인 거잖아.
그렇지만 홀로 남겨진 티케 라이카는 정말로 자매들의 뜻처럼 퀘이사가 되었다.
무수한 별의 폭발로 빛나는 퀘이사처럼. 그들의 희생 후 연구소의 한 켠에서 골몰하며 우울하게 버섯이나 피우던
그가 써내린 무수한 ‘모두가 생존할 가능성의 시나리오’ 는, 기적처럼 자문을 구하기 위해 찾아온 영화 감독의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것이 시나리오 라이터 라이카의 초석이 되었다.
퀘이사였던 티케 라이카는 잊지 않기 위해 시나리오를 쓴다.
저버린 자매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을 통해 알린다.
모두의 몫을 대신하여 홀로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