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NER PLATE
"한마디만 해도 될까요?"
C
C
600세 · 남성 · 179cm | 69kg · 카라스 텐구
일본,
동아시아의 일본 열도와 오세아니아의 북부 일대에
위치한 국가이다. 일본 열도는 혼슈, 규슈, 시코쿠,
홋카이도 등 주요 4개 섬과 부속 도서로 이루어져 있다.
그 이웃으로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 초세계급 사기꾼 ::
★☆☆☆☆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방정맞은 어투로 중얼거립니다. 그늘 진 얼굴에는 웃음이 가실 날이 없습니다.
시끄럽게 떠들며 동에번쩍 서에번쩍 하는 꼴을 보아하니 점잖은 인물만큼은 아니리라 예상됩니다.
본인의 말로는 “ 문서에 사인하게 하는 사람 “ 이라고 합니다. 책상에 올라가 있다던 깃펜을 흔들며 말합니다.
그 외의 설명은 불허하며, 업적 역시 비밀리에 붙입니다.
(사실은 업적이라 할 만한 것조차 없어서 얼버무리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렴, 거짓은 아닐 겁니다. 진실조차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 오만방자 | 제멋대로 | 능구렁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오니 세상에 본인보다 존귀하고 세상에 도움될 인물은 없으리라 자부합니다.
이웃을 사랑한다고 으레 말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애정이라기보다는 자비를 베푸는 일을 숙원처럼 여김으로,
상대방을 쉬이 손아랫사람으로 낮춰 판단하곤 합니다. 존경이라고는 할 줄을 모르며 감사 인사도 고작 너스레에 불과한
소인배 · 배은망덕한 이이므로 친교하기보다는 적당히 호응하며 시간을 때우다 헤어지는 것이 효율적인 선택이겠습니다.
일평생을 투자한다 한들 어깨를 나란히 할 친우 하나 사귐이 어려울 전망으로 보이지만 다행인 점은
그다지 고독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당신을 귀찮게 하는 시간도 잠깐에 불과하며 금방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앞날을 생각하지 않는-것처럼 보이는- 행동과 생각으로 사방팔방에 쏘다닙니다.
흥미로운 것이 있다면 벌집을 들쑤시듯 일단은 찔러보는 천성을 가졌으므로 하여금 벌침에 쏘인다 한들 불행한 내색일랑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하는 일을 무엇보다 일순에 두며 그러함으로 인해 주변이 (심지어는 본인마저) 파멸한다고 하여도
즐거운 일이었지 않느냐며 웃어제낄 인물입니다.
태생이 간사하고 간악한 요괴로서 본질적으로 남을 꾀어내는 일을 즐기고 죄를 범하기를 종용하며
속내 깊은 곳에 담긴 진실을 토로하길 유도합니다… 만, 이곳에서는 그러지 않습니다.
그야, 이곳은 미래를 위한 원대한 사명과 사교를 위해 모인 장소이지 않습니까?
personality ─
ETC ─
휘갈겨 적은 C라는 글씨를 가명으로 내세웁니다. 당연하게도―
사기꾼으로서 신원을 숨기는 건 필수불가결한 일이기 때문에. ‘씨 씨’라고 부르는 것이
웃기게도 들린다면, C로 시작하는 이름이라면 무엇이든지 괜찮다고도 합니다.
이를 테면 시저Caesar, 칼리스토Callisto, 캐롤라인Caroline.
[ 카라스 텐구烏天狗란 일본의 요괴, 텐구의 일종이며 까마귀같은 검은 날개와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있다고 전해져왔다….
생전에 명리를 깨우치고자 수련하던 수도승 중 오만하여 타락한 인간이 죽어서 되는 존재이기에,
이 자도 한 번은 죽은 이후에 요사스러운 존재가 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여전히 자만하여 뽐내는 행위를 좋아하며
타인에게 가르침을 빙자한 참견을 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당히 다른 주제로 대화를 옮기는 것이 옳겠다. ]
―그렇습니다. 몇 백 년도 전의 일입니다만, 평범한 사람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모종의 사유로 죽어 깨어나는 일이 이 세계에서 불가능은 아니겠습니다마는, 일단은 염두해 둘 여지가 있겠습니다.
하나는 그가 그저 오래 살아있을 뿐인 날개 달린 악귀와 다름이 없다는 점과,
둘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일평생을 다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요.
체구만 한 날개는 날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날개 없고 네 발 달린 짐승들보다얀 비행에 재능이 있겠으나 오랜 체공은 불가합니다.
본인은 이를 고작 햇볕을 가리는 데 사용합니다.
아는 것이 많고 소문에 귀가 밝으나 이는 그가 요괴라서가 아니라 스스로 발품을 팔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알아낸 모든 사실들을 떠벌리는 일을 취미로 삼습니다.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다면서요.
이렇듯 새로운 문물과 사정에는 관심이 참으로 많으나 여느 인간들보다는 오래 살았기 때문에
고리타분하고 꼬장꼬장한 면도 없잖아 있겠습니다.